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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만 46년, 노승이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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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5-23 11:08 조회3,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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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대화엄사 이야기(지은이 진조, 출판 삼화)'는 화엄사의 창건 이야기, 화엄사 고승 이야기를 비롯하여 화엄사에 있는 나무, 기둥, 석종에 이르기까지 잠자고 있던 화엄사의 모든 것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역사로 살아 숨 쉬게 한 불교사의 쾌거이다. 화엄사는 우리나라 불교계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삼국시대에 창건된 이래 근 1천5백 년을 내려오는 고찰로 불교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와 사건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화들은 그 나름대로 불교의 신앙과 깊은 관계를 지닌 것이며, 그 내용이 비록 일화이지만 승가와 민중들의 신앙의 깊이를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진조 스님은 1975년 백운(白雲) 스님을 은사로 화엄사에서 동진 출가하여 수행에 전념하면서 46년간 화엄사를 떠나지 않은 이 시대에 흔치 않은 분이다. 스님은 수행하면서 틈틈이 화엄사와 관련된 일화, 구전하는 이야기들을 모아왔다. 이러한 일화나 구전되는 이야기들은 관심을 가지고 모으지 않으면 남아 있기 힘들다. 이를 다시 글로 옮겨 두는 작업은 진조 스님 일생의 업적일 뿐만 아니라 화엄사의 역사,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불교사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귀중한 자료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이야기 식으로 전개하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름난 고승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불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화엄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묶어서 출간했다. 진조 스님은 단순한 이야깃거리를 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화엄사를 거쳐 가거나 관련을 맺었던 많은 스님들의 이야기 속에 실려 있는 일화는 그 자체로서 불교 사상을 드러내는 법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구층암 모과기둥 이야기’에는 1936년에 태풍으로 화엄사를 지키던 큰 모과나무 두 그루가 쓰러지자, 죽어서도 화엄사를 지키게 하려고 삐뚤어지고 옹기가 있는 채로 기둥을 만들어 구층암을 건축하면서 삐뚤어지고 반듯하지 아니한 것이라도 유용하게 쓰였다는 것과 이와 곁들여 경허선사의 모든 것이 차별 없는 존재라는 설법을 끼워 넣어 깊은 불교이론을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이처럼 80개 각각의 이야기는 일화처럼 보인지만 설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나 스님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새전북신문 /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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