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 ‘달빛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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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19 14:03 조회1,692회 댓글0건본문
7월 17일 토요일 화엄사 화엄원, 템플스테이 수련원 앞마당에서
2021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
첫번째 만남 ‘달빛 소나타’가 개최되었습니다.
애초에 지속되는 코로나 19로 인해 심신이 지쳐 있을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산사의 자연 속에서 쉼표같은 시간을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음악회이니만큼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우려했던 비 없이 맑은 하늘에 안도했지만
지나가는 소나기로 행사 시작이 약간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선물처럼, 구례 하늘에 아름다운 쌍무지개가 걸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지요.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방문기록지를 작성하며 입장이 시작되자
가지런히 누워있던 모기장이 하나 둘 일어서기 시작하고
사회자 김윤희 씨의 인사와 모기장 영화음악회 소개로 본행사의 문이 열렸습니다.
교구장 덕문 스님께서 환영 인사를 전하신 후
방문해주신 김순호 구례군수께서도 인사 말씀 남겨 주셨습니다.
음악평론가 조희창 씨의 해설로 화엄사 영화 음악제 ‘달빛 소나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 ‘아마데우스’ 속의 명장면에서 흐르던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불멸의 연인’, ‘킹스 스피치’의 장면과 베토벤을 감상한 뒤
기타리스트 박윤우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라 씨께서
슈베르트의 ‘물 위의 노래’, 조지 거슈윈의 ‘서머타임’을 라이브로 연주해주셨습니다.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과 맑은 기타의 울림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음을 씻어내는 듯 했습니다.
이윽고 영화 ‘파가니니’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장면과 파가니니, 쇼팽에 대한 해설이 전해진 뒤,
두번째 라이브 연주가 울려퍼지는 동안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이 잔잔하게 열기를 식혀주는 듯 싶더니
그만 거세지고 말았습니다.
파가니니의 ‘소나타 작품 3-6’, 쇼팽의 ‘녹턴’, 피아졸라의 ‘천사의 밀룽가’ 세 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거세진 비로 음향장비에 문제가 생겨 라이브 연주는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연주자 분들과 아쉬움 가득한 인사를 나누면서도 많은 관중들께서
대청마루로 올라가거나 입장 시 나눠드렸던 우의를 입고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과 차이콥스키를 함께하고
잦아드는 비와 함께 음악회도 마무리되었습니다.
후반부의 비로 힘들기도 했지만
달빛 가득한 화엄사 경내 마당에서 모기장을 펼쳐놓고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장면들을 다시 만나며
클래식 기타(박윤우)와 바이올린(닐루파라) 연주를 감상하며
여름밤의 정취에 젖어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역민들의 지친 마음에 화엄사 모기장 영화 음악회가 한줄기 청량한 바람이었기를 기원합니다.
합장
※ 8월로 예정되었던 ‘별빛 로망스’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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