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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화엄음악제. 두번째-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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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18 14:21 조회1,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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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화엄음악제의 주제는 "진혼"입니다.

화엄사에서 마주하는 진혼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자 아픔과 눈물을 속으로 삭이며 숨죽였을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따듯한 위안입니다.  이번 화엄음악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격려에 초점을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심어린 위로를 받기를 기원

하며 준비하였습니다.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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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제-여는마당

어둠이 내려앉은 지리산 속 산사는 청량한 가을바람으로 가득했습니다.

화엄원 툇마루까지 2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께서 인사말씀을 해 주셨고 진혼의 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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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선다회의 다례공양 시연으로 전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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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례시연에 이어 다음 작가의 윤회매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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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인 윤회매는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니 이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윤회와 같다는 의미에서 작가인 다음(茶愔)선생이 윤회매(輪廻梅)라
이름 붙였고 작품들은 화엄사 성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야제에서 작가는 작품과 영상, 음악과 바라춤이 합쳐진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하여 관객들의 박수와 찬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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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공연에서 오마르 베나실라와 백정연은 섬세한 연주로 조화를 이루었고,
두 음악가의 목소리는 객석과 공감하며 넓은 화엄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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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고 보컬 나엠은 첫 곡의 강렬한 음색으로 이미 좌중을 사로잡았고,
뒤이어진 연주와 함께한 마리아 김의 바일레(댄스)는 조용히 물처럼 흐르다가
갑자기 역동적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어 전율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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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권송희의 판소리였습니다. 
전통적인 판소리를 개별적인 곡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해낸 아주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미국 원비트 레지던시 초청, 독일 씨어터포맨 페스티벌 펠로우로 선정 등
다양한 수식어들을 붙여 소개하지 않아도 그 진가가 충분히 발휘된 인상적인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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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화엄원을
나섰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신 예술가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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