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부모의 은혜는 너무도 크므로 갚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또 사승(師僧)의 은혜는 그 누가 최고인지 헤아릴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재가자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섬겨서 부모님 그늘에 있을지니 낳아서 키우고 필요한 것을 주신 것 등은 보답할 수 없으며, 낳아 길러주신 은혜는 깊기 때문에 크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스승에게 배워서 지견(知見)을 개발(開發)했으면 두 번째로 은혜가 큰 것이다.

출가자가 그의 부모가 있는 생사(生死)의 집을 버리고 법의 문에 들어와 미묘한 법을 받았으면 그것은 스승의 힘이다. 법의 몸을 낳아 길러주시고 공덕의 재능을 일으키며 지혜의 가르침을 기르니 공이 이보다 더 큰 것은 없다. 그를 좇아서 다시 태어났으므로 그 다음이라고 한 것일 뿐이다.”

<사리불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