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나 재물을 아낄 것도 가벼이 여길 것도 아니다. / 잡비유경 > 화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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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나 재물을 아낄 것도 가벼이 여길 것도 아니다. / 잡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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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3 12:58 조회2,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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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나 재물을 아낄 것도 가벼이 여길 것도 아니다.]



사람이 중히 여기는 것은 몸과 목숨과 재물이나, 이 세 가지는 아낄 것도 못 되지마는 가벼이 여길 것도 아니다.


왜 아낄 것이 못 되는가?

 

몸은 덧없이 허물어지고 견고한 것이 아니건마는,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은 그것을 아껴 내 것이라 생각하고, 탐하고 사랑하고 아끼면서 좋지 못한 인연을 일으켜 뒷날 나쁜 길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아낄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또 왜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닌가?

 

몸이 있기 때문에 성현을 만나면 정성껏 맞이하고 예배함으로써, 뒷날에는 금강과 같은 보배로운 몸을 얻어 무너뜨릴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가벼이 여길 수 없다는 것이다.


왜 목숨을 아낄 것이 못 된다 하는가?

 

사람은 목숨을 위하기 때문에 살생하고 강도질하며 음탕하고, 입으로는 네 가지 허물을 범하여, 마음에는 탐욕과 성냄과 삿된 소견을 내다가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아낄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왜 목숨을 가벼이 여길 수 없는가?

 

목숨이 있기 때문에 성현을 만나 설법을 듣고, 정묘한 이치를 깊이 알아서 목숨이 다하도록 수행하다가, 뒤에는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보배로운 목숨을 얻는다. 그러므로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왜 재물은 아낄 것이 못 되는가?

 

재물은 다섯 집[五家]의 몫이기 때문이다. 즉 도적·물·불·관청·나쁜 자식 등 다섯 집이 갑자기 오면, 하루아침에 다 없어진다. 그러므로 아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 왜 재물을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닌가?

 

좋은 복밭을 만나 재물로 보시하여 갖가지로 공양하되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뒤에는 네 개의 큰 창고의 보재(寶財)를 얻어 가난하고 궁한 이를 두루 구제하여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개 복덕을 닦을 때에는 부처의 도를 이루는 데 마음을 둘 것이요, 다만 인간과 천상의 과보만을 구할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마치 종자를 심는 것은 다만 그 열매를 구하는 데 있고, 비록 열매는 익지 않더라도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사귀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처럼,


보시로써 복을 짓는 것도 그와 같아서, 뜻을 세우고 계율을 지키는 것은 다만 부처가 되는 열반의 길을 구할 뿐이니, 비록 도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인간이나 천상의 즐거움과, 전륜성왕이나 제석천왕이나 범천왕은 저절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곡식을 심으면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사귀는 기약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인간이나 천상의 과보의 즐거움만 구할 것이 아니니라.

 

 

[잡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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