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향 품은 사찰 곳곳서 펼쳐지는 축제의 향연-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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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27 16:39 조회2,427회 댓글0건본문
조계사·불광사, 도량 곳곳에
국화 장엄하고 시민함께 축제
화엄사, 상월선원 순례 기념해
걷기·음악회·영산재 등 봉행
봉녕사, 사찰음식 실습 축제
전등사, 삼랑성 축제 2년만에
깊어 가는 가을, 전국 사찰들이 국화, 음악회, 역사 강의, 영산대재 등 다채로운 축제로 가득 채우고 산문을 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지친 국민들의 심신을 잠시나마 위로하고 행복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시민들에게 향긋한 국화향기를 전하는 국화축제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를 9월28일 시작한다. 올해 국화축제는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예술의 향기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가을을 예고한다.
올해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는 10월23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제11회 조계사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OCI미술관이 후원하고 조계사와 직할교구 사무처가 주최하는 미술대회는 ‘국화가 피어 있는 조계사, 부처님과 나’를 주제로 열린다. 총 20명에게 수상하며 시상식은 11월5일 조계사 관음전에서 열린다. 10월22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수상작은 11월5~11일 경내에 전시된다.
이와 함께 중양절 국화수륙재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지음’ 문화공연, 조계사 불교대학총동문회의 문화대축전, 음악이 있는 야경템플스테이, 일자리 박람회 등 알찬 행사도 마련돼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9월30일~10월2일 가을 지리산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일 ‘2022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화엄, 길’을 주제로 마련된 올해 행사는 특히 상월결사의 의미를 담아 더욱 뜻깊게 진행된다. 상월선원 평화방생 순례단 스님 300명, 재가불자 1500명이 화엄문화제에 동참할 예정이다.
행사는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 음악회, ‘2022 사랑-인도문화축제’, ‘제2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 성각 스님 강의, 삼보사찰 순례 1주년 기념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화엄사 화엄원에서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특별법문을 펼칠 예정이다.
화엄사 괘불을 걸고 어산 종장 동환 스님의 집전으로 영산재와 화엄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화엄음악제도 준비돼 있어 사찰을 찾은 대중들에게 환희심과 낭만을 선사할 계획이다.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는 예나 지금이나 ‘화엄’이라는 기조 아래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도량”이라며 “향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문화유산은 대중과 눈높이를 함께 할 것이므로 이번 문화제 역시 사부대중이 고루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는 10월7~8일 이틀 동안 경내에서 자비와 상생의 발우공양 ‘제13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을 연다. 2009년 시작으로 13회차를 맞는 이번 행사는 수행식이면서 자연식인 사찰음식을 일반대중이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사찰음식을 통해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됐다.
행사는 다양한 사찰음식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찰음식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특강 및 실습강좌와 우관 스님, 여거 스님의 실습강좌 등 사찰음식을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또한 비빔밥 퍼포먼스, 육법공양, 도량을 도는 탁발순례, 발우공양, 헌다례 시연과 함께 퓨전국악그룹 퀸과 봉녕사 우담화합창단의 공연도 더해져 참여자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강화 전등사(주지 여암 스님)는 10월1~9일 경내에서 ‘제22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연다.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는 ‘관조’를 주제로 삼랑성의 이모저모와 스타강사 최태성 선생님의 ‘조선왕조실록’ 특별 강의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가수 KCM, 정인, 정동하, 수빈, 양은별 등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전등사 가을음악회와 나라를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영산대재’도 열린다. 이밖에 당대 최고 작가들이 펼치는 ‘현대작가전’과 공예품 만들기, 남사당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주지 여암 스님은 “축제는 사람이 모여 어우러질 때 빛이 나는 만큼 2년간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며 “다양하게 준비된 축제를 가족들과 마음 껏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지현 스님)는 10월31일까지 경내에서 제3회 국화향기 나눔전 ‘단풍 드니 국화 피나’를 개최한다. 9월26일 1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불광사 앞마당과 대웅전 등 사찰 곳곳을 장엄한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만나볼 수 있다.
주지 지현 스님은 “그 무엇도 쉽지 않은 지친 일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심사찰 불광사가 국민들을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알싸한 가을 향 맡으며 산문에 들어보자. 깊어가는 가을 기분 좋은 추억을 만날 것이다.
남수연·김내영·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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