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리산이 낭만으로 물든다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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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19 10:32 조회2,311회 댓글0건본문
가을, 지리산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낭만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문화제는 '화엄, 길'이란 주제 아래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를 부제로 화엄문화제 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진다. 화엄문화제 개막일에 맞춰 상월선원 수미산 원정대 100명이 도착하고 이어 상월선원 평화방생 순례단 스님 300명, 재가불자 1천500명이 내달 2일 화엄사에 발걸음해 이번 문화제에 동참한다.
첫날인 30일에는 '구례사찰 명산순례길 걷기대회'가 오전 9시부터 치러진다. 사성암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천년섬진강길 6㎞를 돌아오는 이번 대회는 구례군체육회 주관과 후원으로 구례군민 500여명이 참가해 화엄문화제 시작을 성대하게 알린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는 화엄사 부제루 앞 특설무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주연 감독의 지휘 아래 열린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인도에서 주한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 후원으로 '2022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위해 인도 고전 음악 보컬리스트 수난다 샤르마와 5인의 전통악기 연주자, 인도 고전 오디시 무용가 쿤잘라타 미쉬라, 5인의 오디시 공연단이 올라 방한 첫 공연을 선사한다.
지난해 화엄문화제 모습내달 1일에는 수미산 원정대와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이 제2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를 오전 7시30분부터 갖는다. 성각스님과 차일혁 경무관 선양회의 차소영 회장의 강의가 펼쳐진다. 이어 걷기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한국전쟁 때 화엄사를 지켜낸 차일혁 경무관 추모식을 갖는다. 차일혁 경무관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근거지가 될만한 사찰과 암자를 불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에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도 부족하다"고 항변, 지리산 일대의 고찰을 지켜낸 인물이다.
이어 오전 10시30분에는 화엄사 화엄원에서 37대 신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상월선원 수미산 원정대 참가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총무원장 취임 첫 특별법문을 갖고,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서는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을 내걸고 영산재가 동환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다.
오후 6시에는 화엄문화제의 백미인 화엄음악제가 열린다. 화엄음악제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박진우, '팬텀싱어' 우승팀 라포엠, 국악인 방윤수 등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이 올라 가을 지리산에 낭만을 더한다.
마지막날인 내달 2일에는 천은사 주차장서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와 상월선원평화방생순례 걷기가 스님 300명, 재가불자와 일반인 1천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오후 2시에는 인도 만행결사 순례단이 동참하는 상월선원 평화방생순례단의 걷기가 천은사 주차장에서 시암재로 이어진다.
대미는 일몰시각에 맞춰 삼보순례 1주년 기념음악회가 장식한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는 예나 지금이나 '화엄'이라는 기조 아래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도량이다"며 "향후 100년, 200년 그리고 1천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들의 이 문화유산은 대중과 눈높이를 함께 할 것이므로 이번 화엄문화제 역시 사부대중이 고루 어울리는 화합의 대장정으로 사흘간의 축제를 나눌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이 후원한다.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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