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빛고을 포교원 주지 연성스님 집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투병해 오다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이광영 씨의 49재 중 5재가 엄수됐습니다. 

화엄사 빛고을 포교원은 오늘(27일) 오전 경내 대웅전에서 지난달 유명을 달리한 이광영 씨의 49재 가운데 5재를 열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주지 연성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49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지리산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영단에 헌향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5·18 당시 같은 출가자의 신분으로 현장을 함께 했던 도반인 성연스님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화엄사 스님이었던 이씨는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를 위해 광주 증심사에 왔다가 계엄군의 무차별적 진압을 보고 격분해 항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씨는 부상자를 후송하고 의약품과 혈액을 수송하는 일을 돕던 중 척추에 총을 맞고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 마비로 반신불수가 돼 결국 사찰로 돌아오지 못하고 환속했습니다. 

그는 1988년 국회 광주 특위 청문회와 2019년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헬기 사격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전북 익산 자택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나간 뒤  전두환 사망 당일인 지난달 23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강진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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