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례 화엄사는 고려시대 찬란하게 꽃 피웠던 우리 전통 사경의 맥을 잇기 위해 ‘전통사경원’을 개원하고 강좌를 열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첫 수료생들을 배출했습니다. 현장에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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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화엄사 범음료 큰 방에 모인 전통사경원 수행자들. 

2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수료증을 받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박숙아 / 광주 금호동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제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원장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불규칙하게 이뤄진 수업에도 포기하지 않고 전국에서 전남 구례를 찾은 사경 행자들. 

정혜정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KTX 일곱시 오분 차를 타고 저는 오거든요. 아홉시 사십 몇 분 그 정도에 도착하거든요, 구례구역에. 거기서 택시타고 화엄사에 와서 아침에 사시예불을 드리고.)

기초반 졸업이라는 첫 목표를 이뤄낸 도반과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국가 무형문화재 김경호 사경장이 직접 지도해 고려 전통 사경의 맥을 잇고 있는 구례 화엄사 전통사경원이 제1기 기초반 수료식을 봉행했습니다.

전국승려대회 참석 차 자리를 비운 주지 덕문스님을 대신해 부주지 우석스님 등이 19명의 사경 행자들을 축하했습니다.

우석스님 / 구례 화엄사 부주지
(너무너무 사경원에 대한 애정이 많으셨고 사경을 2년여 동안 해 오신 여러분들의 수료식에 굉장히 고생 많으셨다 하시고 격려의 말씀도 전하셨습니다.)

김경호 원장은 700년 동안 명맥이 끊겼던 고려 전통 사경의 맥을 잇기 위해 힘쓰는 수행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더욱 정진해 주기를 당부했습니다.

또 관세음보살 사십이수진언에 이어 불설대보 부모은중경을  모본으로 변상도와 표지 등 여러 장엄 요소들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강의할 예정입니다.

김경호 / 구례 화엄사 전통사경원장, 국가 무형문화재 사경장
(한 분 한 분 그 사이 2년 동안 한 점 한 획에 최선을 다한 모든 수료생 분들께 고려 사경의 전통을 잇는 노력과 그 사이의 정진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전통방식 대로 먹을 갈아 붓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한자 한자 써내려가며 마음을 닦아가고 있는 화엄사 사경 행자들.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부처님 법으로 오는 3월 17일 새 도반들과 귀한 인연 맺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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