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까지 사흘간 걷기 대회·괘불재·화엄음악제...철저한 방역 수칙하에 진행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민족의 영산 지리산과 천년고찰 화엄사를 배경으로 불교와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집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2021 화엄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이맘 때 화엄음악제를 진행해오던 화엄사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지만 1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걷기대회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축제의 공식 명칭을 화엄음악제에서 '화엄문화축제'로 변경하고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화엄, 길 위에 서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걷기대회와 괘불재, 화엄음악제로 진행됩니다.
첫째 날 열리는 걷기대회는 오전 10시 화엄사를 출발해 어머니 길, 연기암, 금정암을 거쳐 화엄사 각황전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오후 2시까지 진행됩니다. 참가희망자는 화엄사 홈페이지와 구례군체육회,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포교사단 등을 통해 하면 되고 푸짐한 경품도 주어집니다.
걷기대회에 앞서 화엄사에서 산내 암자 연기암까지 왕복 2킬로미터 구간을 '어머니의 길'로 지정하는 명명식도 진행됩니다.
둘째 날 펼쳐지는 괘불재는 높이 12미터, 너비 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인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을 사찰 앞마당에 내거는 현괘의식에 이어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집전으로 범패의식을 선보이게 됩니다.
1년에 단 한차례만 공개되는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에서 제자들과 여러 중생에게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괘불로 17세기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셋째 날 진행되는 화엄음악제는 화엄사가 그동안 이어온 영성 음악축제의 명성을 기조로 클래식과 쎄미클래식, 째즈, 퓨전음악을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화엄음악제는 삼보사찰 천리 순례단이 화엄사에 도착하는 날에 맞춰 진행되면서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 19상황임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발열체크 등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하에 진행됩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축제가 위로와 치유, 화합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