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천년 공간’ 붉은 매화빛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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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25 15:45 조회3,189회 댓글0건본문
‘화엄사 천년 공간’ 붉은 매화빛에 취하다
‘2021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 최우수작. 화엄사 제공
특유의 향기와 색으로 봄마다 상춘객들에게 큰 기쁨을 준 전남 구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산 대화엄사(이하 화엄사) 홍매화가 올해도 붉은 꽃을 피웠다. 화엄사 매화는 조선시대에 각황전을 중건한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며, 그 수령이 5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전국에 ‘홍매화 붐’을 일게 했던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경연은 올해부터 매년 열리는 연중행사로 정례화됐다.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창건한 후 이어져온 화엄 공간에서 여는 ‘2022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카메라 사진 콘테스트’는 지난해 주제였던 ‘천년도량 그곳에서 홍매화와 노닐다’에 이어 올해는 ‘화엄 천년의 공간 향기에 취하다’라는 부제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경험을 뛰어 넘을 행사로 기대로 모은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지난 19일 열린 개회식에서 “작년에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덕문스님은 또 “지구생명체의 공존과 공생을 위협하는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병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 질병을 이기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만끽하며 마음의 휴식을 갖기를 바란다”며 “홍매화는 매년 봄마다 색과 향기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화엄 천년의 공간에서 홍매 향기에 취하며, 꽃으로 활짝 피어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엄사 홍매화 앞에서 합장하는 스님. 화엄사 제공
불교 지도자 네트워크 ‘불교리더스포럼’의 이기흥 상임대표는 “한국불교를 잉태하고 낳은 ‘어머니 산’ 지리산에 위치한 화엄사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화엄사 홍매화와 들매화는 눈보라 속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운다. 매화는 ‘귀로 향을 듣는 꽃’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마음이 고요해야 진정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화엄사 홍보위원장인 해공 성기홍 박사는 “올해는 화엄사 홍매화가 20일 현재 약 40% 개화된 상태로, 3월 말을 전후로 아름답게 만개할 것 같다”며 촬영과 흠향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4월 첫 주말을 권했다.
당초 촬영기간은 지난해 개화 시기에 맞춰 지난 10일에서 27일까지 18일간 실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올해 기온저하 탓에, 특히 화엄사 홍매화가 해발 400m에 위치해 평지에 있는 매화보다 다소 늦게 개화하는 점을 감안해 촬영 기간을 1주일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출품기간을 1주일 연장해 4월 3일 오후 4시까지 화엄사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심사 일정과 시상 일정도 순연돼 심사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이뤄지며, 수상작은 4월 11일 화엄사 홈페이지와 오전 8시 방송될 불교방송(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2부에서 발표된다. 수상자는 부처님오신날인 5월 8일 각황전에서 열리는 법회에 초대돼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화엄사 홍매화 앞에서 합장하는 불자들 모습. 화엄사 제공
한편 구례 화엄사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서울(남부터미널)·광주·여수 터미널에서 구례까지 이동한 후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구례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전북 남원에는 화엄사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자가용 이용시 서울·수도권에선 대전→ 전주→남원, 춘향터널 지나 우측 순천행 19번 산업국도→밤재터널→20.2km→ 구례IC에서 19번 국도로 진입하여 냉천 삼거리에서 좌회전(18번 국도)→3.5km→마광삼거리에서 직진→2.1km→화엄사.
부산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120km→하동→19번 국도→12km→하동읍→19번 국도→34.5km→ 냉천 삼거리에서 우회전 →18번 국도→3.5km→마광삼거리 직진→2.1km→화엄사.
화엄사 매화 나무 주변 일상 모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https://m.news.naver.com/read?mode=LSD&mid=sec&sid1=103&oid=144&aid=00008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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