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탐방 열풍 부른 ‘꽃스님’ 범정스님 “아름다운 모습 보여 드리는게 포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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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9-25 08:41 조회1,979회 댓글0건본문
화엄사 ‘화야몽’ 조기 마감 화제
―지금 군종 장교입니다. 두 번째 입대더군요.
“육군 병장으로 제대하고 군종 장교로 자원 입대했어요. 부모님 권유로 15세에 초등학생인 남동생과 같이 출가했는데, 은사 스님(우석 스님)께서 수행과 공부도 필요하지만 젊을 때는 다른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25세에 일반병으로 입대했지요. 저는 군 생활이 재미있고 편했어요.”
―군 생활이 편했습니까?
“하하하, 절에서는 매일 오전 3시 예불을 드리는데 군대는 6시까지 재워 주니까요. 제대할 때까지 아무도 제가 스님인지 몰랐어요. 머리도 똑같이 기르고, 제가 전혀 말을 안 했으니까요. 가끔 ‘공양하러 가자’는 절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온 적은 있지만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가서 안 들켰어요.”
―‘꽃스님’(인스타그램 아이디)은 법구경 ‘화향품(花香品)’을 생각해 지었다고요.
“화향품은 꽃에 관한 이야기예요. 사람도 향기가 나는데, 평소 습관과 마음에서 우러나지요.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법향처럼 좋은 기운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얼굴 때문에 지은 게 절대 아니에요.”
―실례지만 진짜 얼굴에서 광이 납니다.
“고등학생 때는 여드름이 트라우마였어요. 몸도 감정과 음식에 민감한 편이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까지 붉어질 정도였지요. 간혹 ‘스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제 감정도 조절이 안 돼 티가 나는데 답하기가 부끄러운 거예요. 얼굴에서 티가 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뒤로 몸에 안 좋은 거 안 먹고, 운동을 했는데 그게 쌓이다 보니…. 세안을 좀 꼼꼼히 하고, 선크림은 바르지만 특별히 화장품은 쓰지 않아요. 제가 외모에 신경은 쓰지만 이유는 따로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나이도 그렇고 아직 설법할 정도는 아니에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수행자로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지요. 그 향기가 전해져 사람들의 신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도 포교가 아닐까요?”
범정 스님(앞줄 가운데)이 22일 전남 구례 화엄사 야간 사찰 탐방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에서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화엄사 제공최근 대한불교조계종 대화엄사(주지 덕문 스님)의 야간 사찰 탐방 프로그램인 ‘화야몽(華夜夢)’이 사전 접수를 시작한 지 3시간여 만에 모집 인원 22명이 마감됐다. 첫 시작일인 22일 함께하는 지도 스님이 일명 ‘꽃스님’ 범정 스님(30·사진)이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스님은 수려한 외모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남동생과 여동생도 출가해 삼남매 모두 스님이 됐다.
전남 구례 대화엄사 사성암에서 21일 만난 범정 스님(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해안사 주지·대위)은 “(불교와) 인연이 닿아 몸이 먼저 출가했을 뿐, 마음까지 스님이라 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는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군종 장교입니다. 두 번째 입대더군요.
“육군 병장으로 제대하고 군종 장교로 자원 입대했어요. 부모님 권유로 15세에 초등학생인 남동생과 같이 출가했는데, 은사 스님(우석 스님)께서 수행과 공부도 필요하지만 젊을 때는 다른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25세에 일반병으로 입대했지요. 저는 군 생활이 재미있고 편했어요.”
―군 생활이 편했습니까?
“하하하, 절에서는 매일 오전 3시 예불을 드리는데 군대는 6시까지 재워 주니까요. 제대할 때까지 아무도 제가 스님인지 몰랐어요. 머리도 똑같이 기르고, 제가 전혀 말을 안 했으니까요. 가끔 ‘공양하러 가자’는 절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온 적은 있지만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가서 안 들켰어요.”
―‘꽃스님’(인스타그램 아이디)은 법구경 ‘화향품(花香品)’을 생각해 지었다고요.
“화향품은 꽃에 관한 이야기예요. 사람도 향기가 나는데, 평소 습관과 마음에서 우러나지요.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법향처럼 좋은 기운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얼굴 때문에 지은 게 절대 아니에요.”
―실례지만 진짜 얼굴에서 광이 납니다.
“고등학생 때는 여드름이 트라우마였어요. 몸도 감정과 음식에 민감한 편이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까지 붉어질 정도였지요. 간혹 ‘스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제 감정도 조절이 안 돼 티가 나는데 답하기가 부끄러운 거예요. 얼굴에서 티가 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뒤로 몸에 안 좋은 거 안 먹고, 운동을 했는데 그게 쌓이다 보니…. 세안을 좀 꼼꼼히 하고, 선크림은 바르지만 특별히 화장품은 쓰지 않아요. 제가 외모에 신경은 쓰지만 이유는 따로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나이도 그렇고 아직 설법할 정도는 아니에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수행자로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지요. 그 향기가 전해져 사람들의 신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도 포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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