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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마대자루→에코백 변신’ 구례 화엄사 친환경 새활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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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8-29 09:16 조회1,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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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마대자루→에코백 변신’ 구례 화엄사 친환경 새활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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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석경관에 위치한 카페 화장. 화엄사는 카페에서 발생되는 커피마대자루를 수집해 에코백으로 새활용시키고 있다.
그동안 폐기물로 버려졌던 커피마대자루가 에코백으로 탈바꿈했다.

구례화엄사가 친환경제품 생산업체와 협약을 통해 지난 5일 커피마대자루를 새활용한 에코백 5종류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커피마대자루 에코백은 출시된지 3주만에 절반 물량이 팔리며 대중들에게 새활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환경 관련전문가들은 새활용 확산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카페와 연대해 커피마대자루 수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피마대자루로 만들어진 에코백

구례군 황전리 12 대한불교조계종 19 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

화엄사 대웅전을 지나 석경관에 위치한 카페 화장에 다다르자 강한 커피향이 코 끝을 스친다.

커피향이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카페 직원들이 커피마대자루를 방 한편에 옮기느라 분주하다. 방 안에는 커피 원두로 가득 찬 마대자루 대신 텅 비어있는 마대자루 20여장이 쌓여있고 마대자루 한편 책장에는 마대자루 재질에 에코백들이 진열돼 있었다.

구례화엄사에서는 지난 2월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저스트크라프트와 커피마대자루를 새활용한 에코백 5가지를 제작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화엄사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레 찾는 카페 화장에서 발생되는 커피마대자루를 수시로 모아 저스트크라프트 업체에 전달해 소독, 재단 등 40가지 과정을 거쳐 크기별 5가지 새활용 에코백 제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500개의 새활용 에코백이 만들어져 정식 출시한지 3주 만에 250개가 판매됐다. 새활용 에코백들은 크기·종류별로 3~6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화엄사는 수익금을 연말 구례군과 협의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김동희 카페 화장 대표는 “화엄사 석경관에 자리를 잡은 화장 상호의 본래 뜻은 ‘화엄장세계’의 줄임말로 ‘모든 꽃·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며 “책정된 가격, 디자인, 색상 등에서 화엄사를 찾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커피마대자루가 에코백으로 새활용되기까지 한달이 걸린다. 친환경적으로 새활용됐다는 점을 인식해 구매·예약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마대자루 인식 전환

화엄사가 커피마대자루를 에코백으로 새활용 시킨데는 일선 커피업계에서 커피마대자루들이 폐기물로 고스란히 버려져서다.


덕문스님은 “커피마대자루는 전 세계 커피농장에서 생두를 유통시킬 때 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커피 수입액은 11억903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 늘었다”며 “커피마대자루가 유통을 위해 꾸준히 사용되고 있지만 일선 커피업계 현장에서는 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지고 있다. 커피자루의 내구성, 자연친화성, 원산지별 개성 있는 원단 디자인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에코백 새활용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감한 커피마대자루 새활용 도전으로 출시 3주 만에 절반가량의 에코백이 소비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제각기 다른 대중들의 디자인 수요가 잇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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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문스님은 “완성된 에코백의 형태는 수입 의류 브랜드에서 제작된 가방과 흡사하다. 대중화된 브랜드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홍매화를 가방 디자인에 적용시키고 가방 크기를 세분화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새활용 속도

최근 화엄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후세대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방안들을 끊임없이 모색·실천하고 있다.

새활용 에코백 제작 외에도 화엄사신도회 100명과 스님 20명이 합심해 쓰레기 줍기·플로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엄사부터 연기암 까지 왕복 6㎞구간에 등산로가 형성돼 있다. 등산객들의 생수병, 도시락 등 쓰레기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매해 봄·가을 계절별로 쓰레기 줍기 활동에 임하고 있다.

화엄사는 새활용을 지속화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덕문스님은 “재활용은 페트병이나 종이처럼 제 기능을 다하거나 수명을 다한 제품과 원료를 대량으로 재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원료를 탄생시킨다. 이에 반해 새활용은 제품의 형태와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더 보탬이 된다”며 “국내 대부분의 조계종 사찰 기념품으로 염주, 목탁, 공양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화엄사는 지역사회에서부터 새활용에 대해 인식하도록 신규 새활용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들은 커피마대자루 새활용을 놓고 동참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새활용 교실 등 참여자들이 직접 새활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참가자가 직접 커피마대자루를 새활용하다 보면 새활용에 대한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부터 새활용을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새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 업계와 연대해 커피마대자루 수거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시·군 단위 지방에도 중·소규모 개인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며 “ 커피마대자루 새활용률이 높아지도록 지역 카페들이 합심해 커피마대자루를 모으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icon.png글·사진=조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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