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산중총회서 만장일치…본말사 스님 100여 명 참석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 "초심으로 돌아가 원융화합에 최선”’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후보에 우석 스님이 선출됐다. 산중총회에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한 우석 스님이 투표 절차 없이 차기 화엄사 주지 후보자로 만장일치 확정됐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후보에 우석 스님이 선출됐다.

화엄사는 3월 20일 오후 경내 화엄사에서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180명의 산중총회 구성원 가운데 화엄사 문장 종국 스님, 회주 종열 스님, 주지 덕문 스님 등 본말사 스님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중총회에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한 우석 스님이 투표 절차 없이 차기 화엄사 주지 후보자로 만장일치 확정됐다.

산중총회 의장 덕문 스님의 진행으로 열린 회의에서 덕문 스님은 “우석 스님이 단독 후보로 출마하여 선관위로부터 자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받았다”며 “산중총회법 제12조 1항에 따라 우석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고 선포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태성 스님을 대신해 선관위원 혜민 스님이 주지 후보 당선증을 전달했다. 우석 스님의 임기는 5월 9일부터 시작된다.

화엄사 주지로 당선된 우석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1500년 화엄종찰의 역사를 이어주신 역대 조사 스님들과 동헌 노스님, 도광·도천 대종사를 비롯한 화엄문도 스님들의 부도탑비를 둘러보며 본사 주지의 소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다시금 느꼈다”며 “지난해 도광·도천사 행장기를 정리하면서 동헌 노스님께서 늘 도광 스님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후학들이 어른 스님들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경단급심(綆短汲深), 짧은 두레박 줄은 깊은 우물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씀을 전하며 후학들의 공부를 경책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아직 짧은 두레박 줄과 같아 어른 스님들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문도 스님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뜻을 잘 새겨 더욱 정진하겠다”며 “다시 한 번 출가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앞선 교구장이신 덕문 스님이 이루신 성과들을 계승·발전시키고, 어른 스님들을 잘 모시며 화엄사 사부대중 모두의 원융화합을 바탕으로 화엄세상의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석(愚石) 스님은 종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2년 수계했다. 1997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박사과정(특수교육학 전공), 중앙승가대학에서 박사과정(문화재학 전공)을 수료했다. 제14·17대 중앙종회의원, 동여수노인복지관 관장, 화엄사 부주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여수 향일암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18대 중앙종회의원과 사성암 주지를 맡고 있다.

신용훈 호남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