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야간 풍경.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교구장 우석스님)는 다음 달 1일부터 야간 개방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야간 개방 행사는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밤 8시부터 자정(24시)까지 2개월 간 열리는 화엄사 인기 행사로 신청자가 많은 것을 참작해 올해는 1개월 가량 빨리 야간 개방행사가 시작된다.

야간 개방 시간에는 해군 대위로 제대하고 복귀한 일명 ‘꽃스님’으로 불리는 범정스님, 화엄사 사회국장 연우스님과 함께하는 화야몽(華夜夢) 프로그램이 ▲7월 19일 ▲7월 26일 ▲8월 16일▲8월 23일까지 총 4회 예정돼 있다.

올해 화야몽은 ‘찰나(刹那), 75분의 1초와 1.5℃-화엄!, 어디로 그리고 언제’라는 주·부제 아래 진행된다.

화엄은 ‘아름다운 꽃으로 온 세상을 장엄하듯, 우리의 삶과 세상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과 ‘눈 깜빡할 사이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려 하는 고민을 청년 스님은 어떻게 풀어 갈지 참가자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범정스님은 전했다.

연우스님은 “화엄사는 국립공원 1호로서의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그동안 실천해 왔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정한 1.5°C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가 9년 만에 무너졌다”면서 “온난화로 멸종되는 생명체, 특히 자연재해로부터 급작스럽게 닥쳐 생존 위기에 대한 변화 등을 참가들과 같이 공유하는 시간과 자연재해로부터 대처 그리고 잠시나마 산사에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주지 덕문스님 소임 당시 사찰 야간 개장 행사를 시작한 화엄사는 2년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문을 개방 한 결과 사찰 경내와 방문하는 관람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화엄사 나종주 홍보과장은 “구례군에 머무는 관광객은 저녁 8시 이후 ‘볼 것, 먹을 것, 즐길 것’이 없었는데 구례에 머무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화엄사를 야간에 방문하는 예가 많아졌고 현재는 저녁 여행코스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름 밤 해발 1507m 노고단에서 차가운 바람이 솔솔 불어와 이마에 땀을 식혀주는 느낌은 방문한 사람들만 아는 여름밤 최고의 선물이다”며 “고요한 지리산 속 풍경소리에 귀의 호강, 사찰 야경, 쏟아지는 별빛, 은하수 등 밤하늘을 맘껏 즐기며 명상을 할 수 있다”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화야몽 행사는 △1차 : 7월 19일 토요일 (범정스님) 청년 스님들과의 대화, 진짜 나를 찿아라 △ 2차 : 7월 26일 토요일 (범정스님) 자연의 소리와 차 한 잔의 여유, 청춘 스님의 목소리를 더하다 △3차 : 8월 16일 토요일 (연우스님), 차 한잔과 함께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 △4차 : 8월 23일 토요일 (범정스님), 명상의 순간, 삶의 속도를 늦추는 시간으로 4회로 매 회차 10명으로 제한된다.

화야몽 세부 일정 프로그램은 △여름밤 지리산 화엄사 경내에서 누워서 별빛 보기 △지리산 산사의 고요함 느끼기(묵언 힐링의 시간) △차담, 소원 쓰기, 소원 빌기 △화엄사 역사 야간 경내 투어 △개인 가족의 소원 축원 등으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코로나 시기에 시작한 사찰 야간개방과 ‘화야몽’은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무한의 혜택을 주는 소중함과 1천년 전 누군가 함께 밟고 지나갔던 문화역사의 공간에서 가족의 소중함 속에서 나를 찿아보는 시간과 역사의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더불어 사찰의 사회적 실천을 위함과 야간 개방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화엄사 야간 개방 행사는 인원제한이 없으나, ‘화야몽’ 참여 신청은 7월 1일부터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해야 참여할 수 있다.